과음 후 가슴통증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하지만 심장 근육 사이에 위치한 얇은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심낭염’ 역시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술 마신 다음날 명치 통증이 있다면 심낭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술 마시면 왜 심낭염이 생기나요?
알코올 자체가 직접 원인이라기보다는 알코올 섭취 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문제다.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독성물질이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이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몸에서는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 확장 및 수축 작용 등 다양한 생리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반응이 반복되면서 결국엔 세포 손상으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우리 몸속 장기 중에서도 산소 소모량이 많은 심장 주변 조직세포가 많이 손상돼 심낭염이 생긴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초기에는 호흡곤란·흉통·발열·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흉통이 심해지고 숨쉬기 힘들어진다. 심할 경우 의식 저하 또는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음주 후 갑자기 심한 흉통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부분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재발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마다 다른 부작용 위험성을 고려해 항염증제 투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약 복용만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음주는 적당히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