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베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어릴때 엄마한테 많이 혼나고나면 어머니께서 제 무릎위에 누워계셨는데 그때마다 저는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가끔 잠이 안올때면 부모님께 무릎베개를 해달라고 조르곤 합니다. 그러면 항상 두분 다 기꺼이 저의 무릎을 내어주시죠. 그렇게 서로에게 포근한 존재가 되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이번 주제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은 편이었어요.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요. 하지만 최근들어 아버지와의 관계가 조금 소원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일하느라 바쁘셔서 대화시간이 줄어든 탓이겠죠. 이제부터라도 다시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어렸을 때 나만의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였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왔는데 아빠가 퇴근하면서 붕어빵을 사오셨더라구요. 저녁 먹기전이라 배고프지 않냐고 하시면서 먹으라고 하셨는데 당시엔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그냥 먹고싶었어요. 그래서 먹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맛있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속이 이상하더니 체했는지 토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겨우겨우 괜찮아졌는데 다음날 아침까지도 계속 아프더라구요.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다가 오후쯤 되서야 좀 나아져서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 갈 시간이 되었는데 도저히 못 가겠더라구요. 몸 상태가 영 아니어서 선생님께 전화드려서 양해를 구하고 다음주에 가기로 했어요.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해서 그런지 살이 쏙 빠졌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전날 먹은 붕어빵이 상한 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다행히 크게 아픈건 아니었지만 한동안 배탈난 게 무서워서 음식을 가려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만의 효도방법이 있나요?
저희 아버지는 술을 참 좋아하세요. 일주일에 4번이상은 드시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건강 걱정이 되더라구요. 매일매일 챙겨드릴 순 없지만 가끔씩 홍삼같은 건강식품을 사드리거나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사다드려요. 저희집은 가족끼리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그럴때마다 계산은 거의 아버지 몫이에요.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돈 버시느라 힘드신데 매번 이렇게 얻어먹기만 해서 죄송스럽네요.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용돈을 드려야겠어요.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누구에게나 가슴아픈 상처가 있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상처처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언제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곁에는 늘 든든한 버팀목인 부모님이 계시잖아요. 사랑한다고 표현하세요. 쑥쓰럽더라도 진심을 담아서 말씀드리면 분명 좋아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