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베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포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사랑스러움 등 여러가지 느낌이 들텐데요. 저는 이 단어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답니다. 제가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항상 해주시던 말씀이 있었어요. “우리 애기~ 이리와서 누워봐” 라고 하시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 이불을 덮어주시면서 토닥토닥 두드려주셨던 그때의 기분 좋은 촉감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면 어릴 적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르게 된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나요?
할머니께서는 왜 우리 아기라고 부르셨나요?
저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인지 키가 큰 편이에요.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커서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만 해도 어른들이 종종 ‘애기’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린 아이들을 지칭하는 표현인 ‘아기’보다는 조금 더 애정어린 호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문득 저희 할머니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인 “우리 애기~”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부르는 애칭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저의 이름 끝자인 ‘희’자를 따서 그렇게 부르셨던 거였어요. 아마 자식처럼 손주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이었겠죠?
왜 하필이면 무릎이었을까요?
저희 할머니께서는 늘 손녀딸 옆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시는 걸 좋아하셨어요. 그럴때면 어김없이 바닥에 앉으셔서 다리를 쭉 뻗고 손으로는 배를 토닥여주시며 다정하게 대화를 이어나가셨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생기게 되는데 마치 엄마 품에 안긴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안정감을 느꼈고 자연스레 할머니 곁에 기대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가끔씩은 너무 편해서 잠이 들기도 했지만요ᄒᄒ
그 시절엔 다들 그랬나요?
요즘 시대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어르신분들께는 흔한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분들이 자녀나 손자손녀와 가까이 지내는 경우 우울증 발병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겠죠? 특히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조부모님들께서 육아를 도와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서로 간의 배려와 존중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오늘은 옛날 옛적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회상하며 잠시나마 힐링되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앞으로도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무릎베개였습니다!